오늘은 책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의 독후감 입니다.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 이소영
한줄평/별점 : 우리의 일상 속 많은 행복이 깃들어 있습니다. 기록하지 않아 쉽게 잊어버릴뿐 (★★★ ★ ☆)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추천대상 / 소요시간
추천 대상 : 고등학생
독서 소요 시간 : 5~7시간 (그림 감상 필요)
이 책은 스웨덴의 대표 화가인 '칼 라르손'에 대한 책 입니다. 책의 작가인 이소영 작가님은 자신의 시선으로 칼의 그림을 통해 그의 감도 높고 행복 가득한 생애를 고찰하는데요, 칼의 가족, 이웃, 자화상, 자신이 살던 집, 외부 환경을 충분히 사랑하고 생생하고 따스한 색감의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케아의 모든 디자인은 칼 라르손에서 시작된다는 이케아의 기업 철학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작품과 생애는 북유럽 인테리어/디자인 가구문화를 발전시킨 뒤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스칸디나비아식 스타일의 기초를 마련했습니다.
그는 다소 불우하고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내지만, 일찍이 미술에 재능이 있는 것을 알게되고 주변의 도움으로 국립 예술 왕립학교에 들어가게 됩니다. 본인의 고향인 스웨덴과 예술의 정수인 프랑스를 넘나들며 부인인 '카린'을 만납니다. 본인과 마찬가지로 예술을 사랑한 '카린',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카린은 부유한 집안의 딸이었기 때문에 카린의 부모님들은 둘의 결혼을 반기지는 않습니다.
카린과 칼은 그런 카린의 부모님에게 아래와 같은 편지를 보냅니다.
결국 결혼하게 된 두 사람은 첫째 딸 수잔에 이어 많은 자녀를 낳고 행복하게 삽니다. 비록 몇몇 아이들은 병마와 싸우다가 일찍 생을 여의기도 합니다. 또한 카린의 건강이 좋지 않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칼의 보살핌으로 카린은 건강을 찾게 됩니다. 책 속에는 칼이 그린 자녀들의 사진이 아주 많이 담겨져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칼의 행복했던 순간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아주 목가적이고 조용한 외부환경에 비해 그의 집은 아이가 하나씩 생기거나 할 때마다 인테리어를 거듭하며 여러 모양새를 갖추었습니다. 그 집은 부유한 카린의 아버지가 선물로 준 집이었는데요, 그들은 '릴라 히트나스'라는 작은 용광로라는 이름을 지어줄정도로 집에 대한 애착이 굉장했습니다. 지금은 그곳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부인인 카린 역시도 인테리어와 직물 디자인에 관한 재능이 있었고, 칼도 목공을 좋아해 무엇이든 뚝딱뚝딱 자신들이 원하는 조화롭고 과감한 인테리어를 해 나가며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이어나갔습니다.
칼은 점차 화가로 인정받으며 초기 불우했던 유년시절과 다르게 집안을 도와주거나 농사일을 맡아주는 사람을 고용할 정도로 부를 일궜지만, 차갑고 반짝이는 금과 은으로 된 장식을 선호하지는 않았습니다.
칼이 그린 사진 중에는 페인트 칠을 하거나 인테리어를 돕는 자녀들의 모습이 나온 그림도 있습니다. 자신들의 공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집을 꾸미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행복해 보입니다.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느낀점
유년기의 우울과 정서적 학대는 나아가 본인의 아내/자녀에게도 어떻게든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정설처럼 다가옵니다. 칼 라르손 역시 무능하고 심지어 자격지심까지 가득찬 못난 아버지를 두었습니다. 그는 그의 아버지가 임종할 때 비로소 그를 용서할 수 있었다고 할 정도로 그의 아버지의 악행은 한동안 그와 그의 어머니를 괴롭혔습니다.
주변에서 빚을 가득 지고는 멀리 도망가 엄마와 본인을 끔찍한 가난에 시달리게 하거나, 도망가서 풍차에서 일을 하다가 몸을 다쳐 평생 목발을 들게되자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는 칼 라르손에 저주의 말을 퍼붓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칼 라르손이 부모님을 그린 그림에서도 아버지의 모습은 과장되게 작거나 나무 뒤에서 빼꼼 쳐다보고 있거나 어머니의 뒤에 있거나 합니다. 그는 아버지의 추상화도 잘 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소영 작가님의 책에는 칼 라르손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친 부분은 없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나온 바는 없지만, 칼이 자신의 자녀들을 아주 많이 사랑했다는 것은 그의 작품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칼의 그림은 익살스럽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합니다. 몇몇 순간은 사진을 찍은 것 처럼 그림 속 인물의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칼은 응당 지겨운 레파토리에 등장하는 그 아버지의 그 아들처럼, 찌질한 자신의 아버지를 닮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는 부인인 카린과 자신의 자녀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직접 목공을 하며 자신이 원하는 인테리어로 집을 꾸밉니다. 마치 크루아상 사이사이에 있는 버터처럼 시간의 사이사이에 켜켜히 있는 행복을 그림으로 남기며 마음껏 만끽하고 누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젠 우리도 매일 매시간 사이사이에 껴있는 행복을 '인식'할 때가 아닐까요? 칼이 자신이 사랑하는 주변인들의 행복한 장면을 그림으로 남겼듯이 저도 잊혀질 수 있는 행복을 '기록'해서 남겨보고자 합니다. 도저히 행복한 일이 떠오르지 않으시다구요? 거창한 행복의 비밀은 없습니다. 저녁에 끓인 라면이 너무 맛있었고, 자전거를 탈 때 마침 노을이 너무 예뻤고, 도서관에 사람이 적어 공부가 잘 됐고, 내가 찾던 옷이 마침 침대위에 있었던 것들은 행복의 다의어일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거라 얘들아, 사랑은 모든 것이니까
- 칼 라르손
책에서 이케아의 정수를 보여주는듯한 그림 한 장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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