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책 <커피우유와 소보로빵>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 카롤린 필립스
한줄평/별점 : 인종 차별이 사라지길, 다른 이들도 방관의 수치를 깨닫고 행동하기를 (★★★ ★ ☆)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추천 대상 / 소요시간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추천 대상 : 초등학생 고학년 / 중학생
독서 소요 시간 : 3~4시간 내외 (개인차 있음)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등장인물
샘 : 이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공부도 잘 하고, 체육도 음악도 잘 합니다. 독일 태생이지만 외형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커피우유'라고 불리고 정상적인 외모가 아니라는 얘기를 듣는 등 인종 차별을 받습니다. 그러던 중 독일 독립기념일에 군중이 던진 화염병에 맞아 자신이 아끼는 곰돌이도 타버리고, 손도 다칩니다. 자신의 피부가 하얗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샘의 부모님 : 원치 않은 자국의 전쟁으로 인해 난민 수용소에서 만나 독일로 넘어와 샘을 낳습니다. 샘의 엄마는 전쟁을 겪은 탓에 가족의 안위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샘을 잃을까 전전긍긍하지만, 그로 인해 독일인들의 심기를 건드려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게 될까 쉽사리 저항하거나 신고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본인들도 독일에서 오랜기간 지내며 독일이 편해지기도 하고, 샘에게도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해주고 싶어 독일에 있고자 합니다.
소냐 : 샘의 백인 친구입니다. 일명 여사친이라고 하죠. 잘 흥분하는 성격으로, 화를 잘 내고, 굉장히 정의로워서 샘이 부당한 일을 당하면 함께 싸워줍니다. 정적인 반 아이들과 대조가 되는 인물입니다.
보리스 : 샘을 '커피우유'라고 하며 인종차별적인 언사와 괴롭힘을 주도하는 같은 반 친구입니다. 하지만 샘의 집에 가보기도 하고, 친절한 샘의 어머님을 만나 루머와 다르게 본인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 후 더이상 샘을 괴롭히지 않고 자신이 돋보일 수 있는 피아노 연주도 샘에게 함께 하자고 샘을 설득합니다.
보리스의 아빠 : 샘이 사고를 당한 뒤, 돌을 던진 사람들(군중)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던진것이라며 뉴스 인터뷰를 합니다. 하지만 막상 사고를 당한 아이가 자기 반 아들의 친구라는 점을 알게된 뒤 민망함과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샘이 가져다 버린 불타버린 곰돌이를 잘 씻고 빗어내 샘 집 앞에 가져다 둡니다.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줄거리
독일의 독립 기념일, 집에 있던 샘은 멀리서 군중들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들은 위협적으로까지 보입니다. 샘은 되도록이면 그들의 눈에 띄지 않고자 하지만, 누군가 "저기 깜둥이다..!"라는 말과 함께 샘을 발견하고는 창문으로 화염병을 던집니다. 이 여파로 화염병이 창문을 깨고 집에 들어와 샘도 다치고, 샘이 아끼는 곰인형이 불에 타버립니다.
그 때 군중들을 조롱하며 같은 반 친구 소냐가 달려옵니다. 뒤이어 소냐의 부모님들도 샘의 집에 도착해 소냐와 샘이 다친곳은 없는지 살피며 샘을 병원에 데리고 갑니다. 치료가 끝난 뒤 샘과 소냐의 가족은 불꽃놀이를 구경하러 갑니다. 하지만 방금 전 일로 충격을 먹었던 샘은 큰 불꽃 소리와 여러가지 마음속 심란함 때문에 소냐의 곁을 떠나서 방황합니다. 샘은 다시 소냐의 가족을 만나 집에 돌아오고, 소냐의 아빠는 샘의 부모님께 샘이 겪은 일을 설명합니다.
샘이 겪은 사건에 대한 보리스 아빠의 인터뷰와 소냐의 엄마 말로는 역사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들어와 독일의 여러 복지정책을 통해 일자리도 빼앗고, 재정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화가난 사람들도 이해가 간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소냐는 그런 사실과 샘이 다쳐야 하는 이유 사이의 연관성을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예전부터 샘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이유없는 괴롭힘을 당해왔습니다. 백인인 보리스와 친구들은 샘을 '커피우유'라고 놀리거나 체육시간 전 샘을 위협하는 행동을 합니다. 하지만 반 아이들은 보리스에게 당할까 샘을 도와주지는 않고, 괴롭힘이 끝난 뒤에 샘을 위로하는 정도였습니다. 샘은 상상속으로 자신이 당했던 것과 똑같이 보리스를 '소보로빵'이라고 놀립니다.
샘은 꼬불거리는 머리도 모자로 가려보고, 엄마의 크림을 발라 얼굴을 하얗게 만들어 엄마의 속을 속상하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샘의 엄마는 샘이 습격 당한 것에 화를 내거나 저항하기는 커녕, 이 습격을 '단순한 사고' 로 생각하자고 샘을 회유합니다.
핑케팡 선생님은 샘이 학교에 나오지 않으니 그동안 샘을 괴롭혔을 보리스를 시켜 수학 숙제를 알려주러 샘의 집에 다녀오라고 시킵니다. 보리스는 크게 거부하지만, 결국 샘의 집에 가서 어색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본인이 가지고 있던 인종 차별적인 생각들과는 다르게 너무나 깨끗하고 정갈한 샘의 집, 친절한 샘의 엄마에 조금 동요하게 됩니다.
그 무렵, 학교에서는 음악 경연 대회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연주회 준비 초기에 보리스가 연주를 하기로 했던 피아노 부분을 샘이 더 완벽하게 연주해내 피아노는 샘의 몫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한켠으로는 보리스의 샘을 향한 괴롭힘이 열등감에서 왔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샘은 공부나 예술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샘이 손을 다쳐 보리스가 피아노를 연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반 아이들이 반드시 하나의 악기는 연주해야 한다는 점이 경연대회의 룰이었기에 소냐도 샘의 엄마도 간단한 북이라도 치는게 어떠냐고 물어보지만 샘은 도저히 자존심히 허락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보리스도 샘이 없는 경쟁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 갑니다. 오히려 샘 함께 계주를 뛰었다면 더 빨리 달릴 수 있었을 거라고 얘기하죠.
샘은 손을 다쳐 공부를 못해 시험도 못보고, 계주도 뛰지 못하게 되어 심통이 납니다. 집에서 흰 물감을 얼굴에 칠하기 시작하는데 초인종이 울립니다. 보리스가 연주회에서 쓸 샘의 피아노 악보를 빌리러 온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본 보리스는 놀라지만, 샘은 흰 피부가 더 나은 것 같지 않냐고 물어봅니다. 보리스는 무슨 말도안되는 소리를 하냐고 얘기한 뒤 악보를 받아 나가는 듯 하더니 다시 돌아와 샘에게 같이 피아노를 치자고 말합니다. 샘은 오른손을 다쳤으니 왼손을 맡고, 보리스는 오른손을 맡기로 한 것입니다.
연습 초기에 둘이 연주를 하는 것은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샘은 그냥 포기할까 하는 마음도 생기지만 보리스가 그런 샘을 다잡아 연습합니다. 결국 음악 경연대회에서 리허설도 한번 못해본 채 연주를 하게 되고, 많은 관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습니다. 결국 1등은 하지 못하지만 특별상을 받아 반 친구들은 모두 발트해로 여행가게 됩니다.
커피우유와 소보로빵을 읽고 느낀점
단일 민족의 끝물, 한국에 살고 있어 제 피부로는 잘 와닿지 않는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저에게는 인종차별이나 성별 차별, 국적 차별, 퀴어 차별, 종교차별 등 '차별'이라는 것이 다소 촌스럽기 짝이 없는 인습에 지나지 않는데요, 그러한 차별 때문에 직접적으로 화염병은 맞지 않아도 피부가 하얘지길 바라는 '샘'이 지구 어딘가에서 잠을 설치고 있다면 아직도 풀어야 하는 인류의 숙제가 남은 것이겠죠.
어른들이 답습해 온 인종차별의 역사를 어린이인 보리스가 끊고, 소냐가 이상하게 여기는 것에서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리스의 아빠가 곰돌이를 씻겨 다시 샘의 집에 둠으로서 인종차별 문제가 단순히 다음 세대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위시리스트로 그쳐서는 안되고, 우리 세대에서 내가 직접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보리스의 아빠와 보리스 아빠와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 소냐의 엄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오면서 일자리를 빼앗기고, 보조금 때문에 국가 재정이 나빠진다는 등의 이야기를 합니다. 일명 본인들이 가진 파이를 뺏긴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그것은 매우 근시안 적인 얘기입니다. 만약 좋은 인력이 들어와 독일 경제를 살린다면 파이를 더 키울 수 있고, 간호사와 같이 필수적인 인력이 들어오거나 독일인들이 기피하는 직업을 외국인 노동자가 대신 해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샘 뿐만 아니라 샘의 아빠도 인종차별적인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습니다. 주변이 흉흉한 일만 가득하니 샘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과잉 보호하는 샘의 엄마도 주변 인들이었다면 과하다고 생각했겠지만, 이 모든 맥락을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책의 뒷 장에 적힌 것 처럼 '차이'를 인정하면 '차별' 없는 세상이 보입니다! 라는 글을 잘 기억하며 지구상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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