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오발탄 작품 해설>
6.25 이후 북한에서 월남하여 서울 해방촌 일대에 터를 잡고 살아가던 철호와 그의 가족들. 본인은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보려고 하지만, 주변 상황이 그를 무기력하고 혼란스럽게까지 만듭니다. 정신에 이상이 온 어머니, 양심을 믿지 않고 권총 강도짓을 벌인 영호, 만삭의 몸으로 죽음을 맞이한 아내까지, 모든 것이 철호를 힘들고 비극적으로 만들 뿐입니다. 그만 자신의 삶에 대한 방향 감각을 잃어버린 철호는 스스로 오발탄이 아닐까 생각하며 과다출혈로 정신을 잃습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비참하고, 차라리 책을 덮고 싶을만큼 힘들게 읽히는데요,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그저 덮어 놓는다고 만사가 아니듯이, 그 시대와 배경이 개인이 양심적으로 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곳인가?하는 질문을 던지게 하고, 부조리한 사회 구조를 한 번 더 고찰해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소설 오발탄 등장인물>
소설 오발탄에는 주인공인 철호와 그의 동생 영호, 어머니와 아내 등이 나온다.
송철호 : 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계리사 사무실에서 서기로 근무한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려고 애쓰는 인물이다. 그렇지만 상황이 그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영호 : 철호의 동생으로, 양심적이고 법을 지키며 살아봐야 개인의 손해라고 생각하며 권총 강도짓을 벌이다가 경찰서에 잡혀간다. 하지만 인간의 도리를 놓지 못하고 사람을 죽이지 못해 범행이 발각되어 수감된다.
어머니 : 전쟁 통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기시고, 고향에 돌아가자고 연신 "가자"를 외치며 철호를 괴롭힌다.
아내 : 제일 가는 여자 대학의 음악과를 졸업했으나, 말없이 남편의 뒷바라지를 해주면서 살아간다. 만삭의 몸으로 가난과 병고에 지쳐 희망 없이 살아가다가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소설 오발탄 줄거리>
양심적이고 성실하게 살아온 주인공 '철호'. 하지만 세상은 착하기만한 그에게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철호와 그의 가족은 본되 고향에서 잘나간다고 할 수 있는 지주의 집안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 '지주' 집안이라는 이유로 인해 어이없이 탄압을 당하자, 철호와 그의 가족은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남한으로 내려와 궁핍하게 살아갑니다.
다 무너져가는 해방촌의 판잣집 중 한 곳에 살고있는 철호와 그의 가족. 원래 살던 환경과 고향을 잊지 못해 "가자! 가자!"라는 말을 연신 외치는 정신적으로 아픈 어머니가 있습니다. 아내는 대학까지 나온 인텔리 여성으로, 만삭의 몸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항상 희망차고 빛났는데, 그런 모습은 이제 어디로 갔는지 더이상 미래가 기대되지 않는다는 듯, 가망이 없는 듯이 행동합니다. 그렇게 자포자기한 아내와 어린 딸. 전쟁에서 부상을 당한 동생인 영호와 가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양공주가 되어버린 명숙이 등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은 가족들 사이에서 철호의 절망감은 더욱 깊어져 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암담한 현실이 이어지던 중, 동생인 영호가 권총을 가지고 강도짓을 벌이다가 경찰서에 붙잡히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영호는 이런 참담한 현실 속, 양심이나 법같은 것은 거추장스러운 것일 뿐, 전혀 지킬 필요가 없다고 염세적인 말을 자주 하고는 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행동으로 표출된 것이죠. 철호는 동생 일로 경찰서에 다녀와 집에 돌아옵니다.
집에 돌아온 철호는 더욱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는 바로 철호의 아내가 갑작스럽게 위독해져 병원에 실려갔다는 것인데요, 이 소식을 전해들은 철호는 서둘러 병원으로 가지만, 결국 아내는 출산 중에 목숨을 잃게 됩니다. 연달아 일어나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정신을 놓고 거리를 헤매던 철호는 병원으로 가, 충치를 모두 뽑아달라고 합니다.
의사는 그런 철호를 만류하지만, 결국 그 동안 앓던 충치들을 모두 뽑게 되는데요, 이 때 병원을 나온 철호는 택시를 타고 택시 기사에게 해방촌에 가자고 했다가 다시 병원으로 가자고 했다가 그 다음으로는 경찰서로 가자고 하며 계속해서 패닉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정작 목적지는 정하지 못합니다.
끔찍하고 비극적인 현실 속, 자신의 신세가 삶의 방향을 잃고 갈 곳을 찾지 못한 '조물주의 오발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던 철호는 그만 갑작스럽게 많은 이빨을 뽑아 나오게 된 과다출혈로 정신을 잃고 맙니다.
<소설 오발탄 작품 정리>
갈래 : 단편소설, 전후소설
주제 : 전쟁 후 비참한 사회 속에서 심적으로 갈 곳을 잃은 불행한 인간의 혼란스러운 모습
시점 : 작가 관찰자 시점
작가 소개 : 이범선 작가님은 평남의 신안주에서 출생한 뒤 평양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합니다. 일제 말기에는 탄광에 징용되기까지 하는데요, 그 후 월남해 작가가 되었습니다. 특히 1950년대의 사회 고발적인 성격이 짙은 리얼리티 작품과 잔잔한 휴머니즘이 느껴지는 작품을 주로 쓰셨습니다. 이러한 작품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고발하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1958 첫번째 창작집인 <학마을 사람들>로 제 1회 현대문학상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뒤 <오발탄>과 여러 작품을 통해 동인문학상, 오월문예상, 월탄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발탄 외에도 <학마을 사람들>,<사망보류>,<피해자> 등의 작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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